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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패션몰 신흥 강자 ‘지그재그’ 1020 Z세대에 통했다!…거래액 1조3000억원(4년간) 돌파
기사입력 2019-10-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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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을 둔 직장인 김은희 씨(가명)는 매번 집으로 날아오는 택배 박스에 눈이 동그래지고는 한다.

딸이 한참 동안 스마트폰 앱에서 옷을 고르나 싶기는 했지만, 어쩜 그리 하나도 똑같은 브랜드 없이 다양하게 주문하는지 궁금했다.

부쩍 패션에 관심 많을 1020 Z세대들이 요즘 꽂혀 있는 패션 편집몰은 ‘지그재그’다.

김 씨는 “브랜드 이름인 줄 알았더니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종합쇼핑몰이었다.

딸의 말에 따르면 취향, 가격대 등에서 자동 추천해주는 기능이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져 계속 쇼핑하게 된다고 한다.

덩달아 나도 들어가 이것저것 둘러봤는데 어느덧 주문하고 있더라”라며 웃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그재그’는 4년 만에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등 3500여개 여성 온라인 패션몰이 입점한 국내 1위 여성 패션앱으로 성장했다.

올해 8월 1700만건 앱 다운로드 돌파, 월간이용자수(MAU) 250만명 달성 등 각종 신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가 하면 누적 거래액은 어느덧 1조3000억원을 넘겼다.


1020 Z세대를주요 타깃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그재그’.
▶지그재그가 뭐야?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등 3500곳 입점
지그재그의 모회사는 크로키닷컴으로 서정훈 대표가 2012년에 창업했다.

처음에는 스포츠 관련 서비스와 영어 단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발자 출신인 서 대표는 “두 서비스 모두 크게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면서 “지금의 ‘지그재그’를 위한 준비를 그때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지그재그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때는 4년 전인 2015년이다.

‘쇼핑을 좀 더 편하게 해줄 앱은 왜 없을까’란 문제의식에서 출범했다.

이전 서비스였던 크로키닷컴의 영단어장 서비스 ‘비스킷’에서 사용자들이 본인이 찾고 싶은 영어 단어를 쉽게 찾아줘 좋은 반응을 얻었듯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 쇼핑몰을 모바일로 쉽게 방문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했다.

그 덕에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같은 대형 쇼핑몰부터 소규모 쇼핑몰까지 약 3500개가 입점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매일같이 약 1만개 패션 아이템이 업데이트되고 10월 기준 약 680만개의 패션 아이템이 누적 등록돼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성장세는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근 빅데이터 앱 분석 전문회사 아이지에이웍스가 국내 쇼핑몰앱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안드로이드 기준 ‘패션·의류’ 카테고리에서 8월 월간이용자수 기준 1위에 지그재그(133만명)가 올랐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에이블리, 무신사 등 인기 쇼핑몰앱과 사용자 수에서 2배 이상 차이를 벌리며 여유 있게 선두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3040세대 사용자 비율이 높은 패션의류 카테고리에서 1020세대 사용자 비율이 높은 앱(지그재그 1위, 무신사 3위)이 사용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빠른 성장 비결은?
▷입점회사 맞춤형 광고 시스템 정착
단기간 내 성장한 지그재그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 기반 추천 서비스다.


인기순, 연령별, 스타일별로 분류해 소비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 이력 등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 데이터를 축적해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사용자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게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수익 모델도 만들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연 거래액 5000억원, 매출액 200억원 돌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에서 흑자를 내는 곳이 많지 않은데 서비스 3년 만에 흑자전환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무엇으로 돈을 벌었을까.
주요 수익 모델은 광고 시스템이다.

지그재그는 2017년 말에 처음 광고 수익 모델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 시스템은 광고주와 이용자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광고주가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상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상품과 콘셉트가 맞는 이용자에게 상품을 노출해 더 효과적인 광고를 운영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여기에 만족하면 다음 달 혹은 연간으로 과금(수수료를 냄)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용자도 직접 검색할 필요 없이 앱에 접속만 하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 추천돼 보다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보니 광고 시스템 관련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더불어 개발자 등 직원 처우를 빠르게 개선, 좋은 인재를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한 것도 급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지그재그는 서비스 초기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 입주해 최근까지 있다 회사 덩치가 커지면서 자리를 옮겼다.

오랜 기간 지그재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스튜디오블랙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부터 핵심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을 잘해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평소 서로 잘 챙기고 팀원들끼리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10월 초 기준 70여명인 크로키닷컴은 개발, 사업, 디자인, 재무, 데이터, 마케팅, 인사 등 총 20개 분야에서 최대 40명을 올해 안에 충원하고 내년에도 공격적인 채용을 계속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신규 입사하는 경력 지원자 연봉을 전 직장 대비 30% 일괄 인상해주기로 결정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3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연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점은 없나
▷1020 Z세대 편중 현상은 아쉽
급성장세까지는 좋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1020 Z세대 타깃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은 앞으로 숙제라고 입을 모은다.

주요 여성 쇼핑몰의 주력 소비층은 구매력 있는 3040 여성인데 이들을 공략할 마케팅 기법이나 유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AI(인공지능) 전문가 충원 등 고도화 작업에도 좀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사 알토스 관계자는 “소비자의 하루하루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도움 주는 회사로 커가고 있고 빅데이터 고도화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내년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인터뷰 |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
동대문 생태계 해외 시장 선보일 서비스 준비 중

Q. 패션 시장 주요 소비집단은 3040 여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이하게 1020 Z세대 중심이다.


A 처음 서비스를 기획할 때 1020을 타깃층으로 설정하지는 않았다.

각각의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용자 연령층이 다 달랐기 때문에 우선은 쇼핑몰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런데 몰을 운영하다 보니 특이하게도 지그재그에서는 10대와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1020 Z세대 위주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1020 세대만을 공략하려는 것은 아니다.

전 세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


Q.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맞춤 추천 전략이 눈길을 끈다.


A 처음부터 거창하게 AI 서비스를 만들고자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AI 서비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창업자들이 개발자 출신이라 서비스 초반부터 데이터의 중요성에 집중했던 것이 지금까지 지그재그를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

서비스 초반부터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 데이터인지, 이 데이터를 어떻게 축적해야 하는지, 또는 미래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질 데이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기준을 세워두고 데이터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렇게 만들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그재그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들의 행동 안에서 통찰력을 얻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앱 다운로드 1700만건 등 성과를 쌓아갈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지그재그 데이터와 개인화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더 즐겨찾기 쉽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다.


Q. 타깃 연령층을 확대하고 해외 또는 남성패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
A ‘지그재그’는 타깃을 따로 설정하지는 않는다.

각각의 쇼핑몰을 ‘지그재그’에 입점시키고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1020은 물론 30대 이상도 본인에게 맞는 콘셉트를 필터링해 이용할 수 있다.

당분간은 여성 쇼핑몰에만 집중해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남성 쇼핑몰은 아직 계획에 없다.

해외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한다.

한국처럼 계절적 특성과 패스트패션의 유행이 있는 곳에서부터 동대문 시스템을 이식할 계획이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8호 (2019.10.09~2019.10.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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