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바이든 아들 연루 `우크라 스캔들` 워싱턴 강타…美대선 `뇌관`
기사입력 2019-09-22 20:57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미국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의 내부 고발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사건의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관련된 조사를 하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다.

대통령 권한 남용이라는 주장이 쏟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장 악재일 수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미국의 두 정치적 라이벌이 얽힌 이번 사건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자 변호사인 헌터 바이든(49)은 사모펀드를 운용하던 2014년 4월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기업인 부라스마홀딩스 이사로 취임했다.

불과 엿새 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일도 있었다.

특히 2016년 초 우크라이나 검찰이 이 회사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던 페트로 포로셴코에게 1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정부의 대출보증 철회 가능성을 거론하며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만약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도덕적 우위를 내세우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치명상을 안길 수 있다.

이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사건을 조사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백악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정보기관 직원이 최근 감찰관실(IGIC)을 통해 내부 고발한 게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 개요다.

이 과정에서 마이클 앳킨스 감찰관의 보고를 받은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은 이를 의회에 통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첩보를 입수한 민주당 압박에 결국 앳킨스 감찰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내부 고발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관련 조사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변호사이자 정치적 동지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안내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날 CNN과 인터뷰하면서 자신이 바이든과 관련된 조사를 우크라이나 측에 요청한 사실을 얼떨결에 시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며칠 뒤 스페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과 만났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인터뷰 초반엔 "2016년 대선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이득을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거듭된 질문에 "(우크라이나 검찰이) 어떻게 (바이든 관련) 사건을 종결했는지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스캔들을 트럼프 스캔들로 둔갑시키고 있다" "정보기관의 스파이가 대통령을 감시하고 있다" 등 지지자 발언을 줄줄이 인용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민주당을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미디어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일단 정상 간 통화에서 정치적 압력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나는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다"면서도 "압력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뒤 다소 껄끄러웠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는 최근 호전됐다.

지난 1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폴란드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기념식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영토 보존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의회가 이미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000만달러 규모 군사 원조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붙잡아 두고 있었다.

이 돈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에게 대응하기 위한 자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돈을 지렛대로 삼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을 개연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는 조사받아야 마땅하다"며 "그는 대통령의 모든 기본 규범을 위반하고 있고, 하원이 나서 조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내가 그를 이길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직접적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권력과 미국의 자원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거센 추격을 받는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화제의 중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소재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투자 자금을 유치하면서 부친의 '후광'을 이용했다는 해묵은 의혹을 안고 있다.

그가 당내 경선을 통과해도 본선에서 공화당 진영의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이번 스캔들이 기회이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이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