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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연천도 뚫렸다…동두천 등 6개시군 `중점관리`
기사입력 2019-09-1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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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연천군의 한 양돈 농장 인근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출입 차량에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해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 북부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강도 높은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축산농가와 전문가 사이에서 발병 지역만 쫓아다니는 후행 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연천군 소재 돼지농장(4732마리 사육)의 의심신고 건에 대해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파주 농장과 마찬가지로 잔반(음식물 찌꺼기)이 아닌 사료를 먹였으며 야생 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한 울타리도 쳐진 곳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다섯 명인데 이들 모두 ASF 발병국이 아닌 네팔과 스리랑카 국적이다.

다만 네팔 근로자 한 명이 지난 5월 자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파주 농장과는 약 50㎞ 떨어져 있고 이렇다 할 관련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파주 농장과 마찬가지로 ASF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추측할 만한 근거조차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파주 농장이 비무장지대(DMZ)에서 2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면 이날 확진 판정이 내려진 연천 농장은 4㎞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ASF 발병국인 북한과 가깝다는 점이다.

하지만 철책이 이중으로 차단돼 있고 감시 카메라 등이 있어 멧돼지가 북한에서 넘어오기란 불가능하고 포착된 바도 없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감염 원인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동물방역 시스템인 '카히스'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카히스는 위치기반기술(GPS)을 활용해 축산차량 이동 정보를 관리한다.

이 시스템에 정통한 한 농업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카히스가 관리하는 건 GPS가 부착된 차량 약 5만대로, 그 외 발병 농가를 출입한 차량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시스템에 등록된 차량이라도 개인정보 보호 문제 때문에 축산 관련 활동 외에 위치·이동 정보는 파악할 수 없어 사각지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정부는 ASF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연천을 포함한 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양돈 농가(442개, 71만마리)에 대해 3주간 돼지 반출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3주간 경기·강원지역 축사에는 임신 진단사, 수의사, 사료업체 관계자 등이 질병 치료 목적에 한해서만 드나들 수 있다.

도축·출하는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할 수 있고, 타 지역 반출은 안 된다.

또 발병 농가와 3㎞ 거리 내 농가 3곳에서 키우는 돼지 5500마리 등 1만마리 이상을 살처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 북부지역 농가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양주시 은현면에서 양돈 농장을 운영하는 이 모씨(64)는 "백신까지 없다 보니 전염되면 끝이다.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유섭 기자 / 연천 = 이상헌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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