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동안 키움증권은 불안정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해왔는데요.
인터넷전문은행부터 부동산신탁, 자산운용사 인수 등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시면서 이현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현 / 키움증권 사장(키움히어로즈 출범식)
- "키움은 '다우'라는 벤처회사의 자회사로 IT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디지털 금융에서, 새로운 도전에서 자본시장 근간인 주식 중개 시장에서 소매 점유율 27%라는 전무후무한 14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다우키움그룹은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증시에 따라 출렁이는 수익구조가 한계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자회사 대부분이 증시에 연동된 사업을 하다보니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불안감이 쌓였던 것.

이현 사장은 이러한 불안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신 상황.

정부가 10년 만에 실시한 부동산신탁업 신규 업체 예비인가 과정에서 탈락하는가 하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서 기회를 놓쳤고, 인터넷전문은행 문턱도 넘지 못한 수모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지난 5월)
-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안된 것을 보면 상당히 미흡했다…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구체성이라는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상당히 미흡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을 목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백억 원을 들인 프로야구 스폰서십도 지지부진한 상황.

특히 프로야구 스폰서십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의지가 상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키움증권 관계자(지난해 11월)
- "사업 확장 차원에서 신사업도 해야 하고, 근래에는 인터넷은행 사업 쪽에 가능하게 되면 상당히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현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규 투자 결정이 어려운 만큼 김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

이렇다보니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진행된 신규사업은 제 역할을 못함에도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우키움그룹 문화 자체가 폐쇄적인 측면이 강해 소통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사업에 재도전하더라도 오히려 기존 사업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합니다.

즉 인터넷은행을 성공시키려면 여신 8조 원과 자기자본 1조 원이 필요하지만, 이익결손금이 누적돼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김익래 회장의 의중이 수반된 사업을 비롯해 번번히 실패를 경험한 다우키움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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