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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청년들의 `증오 마스코트` 개구리 페페, 홍콩에선 `시위 개구리`로 인기
기사입력 2019-08-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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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일요일 홍콩 중앙정부청사 엘레베이터에 `개구리 페페` 그래피티가 등장했다.

페페는 한자로 `희망`이라는 알림판을 들고 있다.

밀레니얼 홍콩 시위대의 페페는 미국 `알트라이트(온라인 극우주의 청년집단)`가 마스코트처럼 쓰는 것과 조금 다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청년들의 시위에 슬픈 개구리 '페페(Pepe)'가 등장했다.

'페페'는 퉁퉁 부은 눈에 툭 튀어나온 얼굴을 한 개구리다.

'웃픈 현실'을 그대로 표정으로 담아내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캐릭터이다.


'홍콩에서도 저 개구리가 인기인가보다.

..'하고 지나칠 법도 한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홍콩 시위대는 개구리 페페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알트라이트(alt-right·온라인 극우집단)인 건 아닙니다(Hong Kong Protesters Love Pepe the Frog. No, They're Not Alt-Right)'라는 제목의 기사를 20일(현지시간) 냈다.


개구리 페페는 미국 시민단체들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캐릭터라고 한다.

예를 들어 명예훼손반대연맹(Anti-Defamation League)은 개구리 페페를 '증오의 상징'이라고 했다.

페페가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주의의 치어리더 같은 역할을 하는 불길한 캐릭터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페페는 미국 알트라이트 청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포챈(4chan)'같이나 '레디트(Reddit)'은 온라인 알트라이트가 집결지에서 페페는 증오의 정서와 함께 마스코트처럼 등장한다.


경찰의 폭력 진압과 중국 당국에 항의하는 청년 시위대가 홍콩 중앙정부청사에 `압제자 페페(press pepe)`그림을 그리고 있다.

[출처 = 트위터]

하지만 홍콩에서 페페는 청년 시위대와 함께 권위주의 국가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역할을 맡았다.

'중국의 정치간섭'을 반대하며 11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홍콩 청년들 사이에서 페페는 시위 마스코트다.


요즘 개구리 페페가 홍콩 중앙정부 청사에 등장했다는데 지난 18일(현지시간) 일요일 청사 엘레베이터에는 '희망'이라는 팻말을 들고 등장했다.

하지만 건물 또 다른 벽에는 시위 진압용 헬멧을 쓴 '압제자 페페(press pepe)'가 그려져있다.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경찰과 더불어 홍콩 인근 중국 본토 '선전'에 무장군인과 탱크를 집결시킨 중국 당국에 저항한다는 뜻에서다.


홍콩 청년 시위대들에게 개구리 페페는 인종차별주의의 상징이 아니라 '헬로키티'같은 귀여운 캐릭터일 뿐이라고 NYT는 전했다.

33세의 마리 로씨는 "페페는 우리와 함께 싸운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시위를 하는 익명 회원 단체인 LIHKG 한 회원도 "홍콩에는 페페가 극단적 인종주의 악명을 쓴 개구리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 상징'이라고 전했다.


`개구리 페페`가 극우집단에게 악용되자 원작자인 맷 퓨리씨는 페페의 명예회복을 위해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페페 그림을 그려왔다.

[출처 = nib]

사실 개구리 페페도 억울한 측면은 있다.

페페는 2006년 께 맷 퓨리(Matt Furie)씨가 '보이스 클럽(Boy’s Club)'이라는 만화를 만들면서 주인공으로 데뷔시켰다.

그러다가 2017년을 전후해 알트라이트들이 마스코트 처럼 쓰면서 페페의 만화 캐릭터 인생경력이 한 번 죽임당한 셈이라고 NYT가 지적했다.

정작 퓨리씨는 페페의 명예회복을 위해 나섰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온라인일러스트사이트 'nib'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페페 그림을 그려왔다.


한편 홍콩에서는 '범죄인 중국 본토 신병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11주 넘게 이어졌고 오는 31에는 또 한 차례 대규모 도심 시위가 예정돼있다.

31일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홍콩과 마주한 중국 남부도시 선전의 대형 체육관 인근에 홍콩 시위를 겨눠 무장 세력을 들였다.

중국 무장경찰 5만명과 함께 장갑차 등이 선전에 집결하자 홍콩 폭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 경고가 이어지고있다.


홍콩에서는 3월 31일 송환 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됐다.

법안 2차 심의를 즈음한 6월 규모가 불어나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반(反)중 움직임'으로 번졌다.

최근 반(反)정부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16세 소녀를 포함한 시위 참가자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한 사실이 알지고 연이어 시위대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시민 분노가 거센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9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가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콩 송환법안 반대 시위에 대해 왜곡된 거짓 정보를 유포한고 선전전(戰)을 벌인다는 이유로 해당 계정과 페이지, 그룹 등 수십만 개에 대해 이용 중단 조치를 취하고 일부는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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