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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11주째…홍콩 10대부호 재산 18조 증발
기사입력 2019-08-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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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홍콩 ◆
리카싱 회장
홍콩 내 범죄 혐의자를 중국 당국에 인도할 수 있게 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면서 홍콩 최고 갑부들의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태 악화로 기업가치가 쪼그라들 위기에 처한 이들은 공개적으로 시위대에 '안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순자산 규모 기준으로 홍콩 상위 10위권 갑부들은 홍콩 사태 이전과 비교해 자산가치가 150억달러(약 18조원) 감소했다.

이 기간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리자청) 청쿵그룹 회장은 자산가치만 30억달러가 줄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가가 폭락한 결과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 2주 사이 8%나 하락했다.

지난 4월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이 15%에 달한다.


리 회장은 지난 15일 홍콩 매체들에 게재한 특별광고를 통해 "사랑의 이름으로 이제 분노와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고는 '홍콩 주민 리카싱'이라는 명의로 게재됐지만 굵은 글씨로 쓰인 'Violence(폭력)'라는 단어에 관심이 모아졌다.

중국 정부가 이번 시위를 폭력 시위라고 규정하면서 홍콩 시위대는 '폭력'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하고 있는데 리 회장의 광고는 사실상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 입장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홍콩의 대표적 부동산 재벌 피터 우 주룽창그룹 회장도 지난달 이후 총자산 11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 가치가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그 역시 지난 12일 홍콩 주간지 기고에서 시위대를 비난하며 안정을 촉구했다.

우 회장은 "이번 사태를 부른 원인인 송환법 처리를 홍콩 정부가 유보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위 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리카싱 회장에 이어 홍콩 두 번째 부호로 꼽히는 리자오지 헝지그룹 회장과 리만탓 이금기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순자산 중 약 10%를 잃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뒤 홍콩에 대한 통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홍콩 갑부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보유한 자산을 미국과 유럽 등지로 이전하고 있다.

최고 부호 리카싱 회장도 2015~2016년 중국 내 부동산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중국에서는 반중 재벌 이미지가 됐다.


이번 시위로 정치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되면서 부자들의 홍콩 이탈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위 초기부터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대만 정부는 홍콩 주민들이 대만으로 이주하면 거주자격 심사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거주비자 취득을 위한 취업 증명이나 투자액 요건 등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홍콩 사태가 발생한 뒤 홍콩 부호들의 이주 대상지로 대만과 싱가포르가 부상하고 있다.

문화적 동질성과 함께 정치적 자유, 기업 활동에 대한 보장 측면 등에서 홍콩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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