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할인점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마트가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흔들리는 주가 방어에 나서는가하면 일부 점포를 매각해 활로도 찾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 2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창사 26년 만에 첫 적자.

주력 사업인 할인점 부진이 계속되며 손실로 돌아선 것이 배경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쿠팡이나 위메프, 티몬 같은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결국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가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마트의 주가는 2018년 2월 30만 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부진한 상황이 실적과 주가에 반영되자, 이마트는 해법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마트는 13일 1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주가 방어에 나섰습니다.

회사 측은 회사가치 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며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 매각을 추진합니다.

10개 점포를 매각한 후에 다시 임대에서 쓰겠다는 건데, 이를 통해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이를 재무건전성 개선에 쓰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비중을 키워야 할 온라인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순간 경쟁에서 밀린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해, 출혈 경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있는 당일 이마트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튿날 다시 하락했습니다.

할인점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이를 극복할 어떤 묘안을 꺼내 들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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