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진투자증권에서 6개월 만에 또 전산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3시간동안 HTS와 MTS에서 일어난 장애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소송에 나설 전망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유진투자증권의 MTS에서 일부 주문창이 일시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오전 9시부터 10여 분간 유진투자증권 MTS의 잔고 확인창에서 매도 주문을 넣으면 매수 주문창이 뜨는 등 주문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던 것.

▶ 인터뷰(☎) : 투자자 A씨(지난 2월)
- "A라는 종목을 지금 호가창에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팔려고 했는데 시스템 MTS 화면상 주문이 안넘어간다, 굉장히 당황스럽잖아요. 어쨌든 전화를 했는데 한참 동안 보이는 화면으로 넘어가고, ARS가 어쩌고, 주민번호를 누르는 등 절차를 걸쳐야 겨우 통화가 가능해서 해결이 되는 상황이고…"

전산장애는 불과 6개월 만에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 9일 오전 9시2분부터 3시간동안 유진투자증권의 HTS와 MTS에서 접속 장애가 일어난 것.

회사 측은 "서버 시스템 일부 프로그램의 비정상적인 작동에 따른 시스템 오류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매매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은 소송에 나설 방침입니다.

박병채 법률사무소 선 변호사는 "전산장애 보상과 관련한 대법원 판례가 굳건하게 확립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송에서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장애 발생 시간 동안 투자자의 매도 의지가 접속 기록이나 전화 등으로 표현됐는 지를 보상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장애 발생 시간을 줄여 보상액을 낮추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주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세지고 있는 상황.

투자자들은 "유진투자증권이 주장하는 장애발생 시간과 실제 먹통 시간은 1시간 가량 차이가 난다"며 "HTS와 MTS는 물론, 전화주문도 안된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어제(13일) 유창수 대표는 사과했습니다.

유창수 대표는 "다시 한 번 고객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모든 임직원들은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IT인력 확충과 시스템 정비 등 철저한 재발방지 방안을 수립해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KB증권 전산장애로 손해를 본 피해자 72명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어제 KB증권 측이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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