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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연준, 내년까지 6차례 금리인하"…美제로금리 가능성
기사입력 2019-08-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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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 금리'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미국 월가에서 제기됐다.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점차 격화하면서 연준이 2008년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꺼내 들었던 '제로 금리' 정책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준이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해 현 기준금리인 2.00~2.25%를 0%대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금리 인하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장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9월과 10월 FOMC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4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정책에서 검토하는 체크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분명히 필요하다"며 "0.25%포인트 인하로 시작되겠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연준이 기존처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하향 조정한다면 내년까지 총 6차례, 1.50%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2.00~2.25%인 기준금리가 0.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투자전략가도 CNBC에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 고조된다면 제로 금리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면서도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규정하며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그 이후 사태가 악화되면서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 기조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세스 카펜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둔화, 리스크 고조 등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며 "무역 관련 상황이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한 1.64%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제로 금리' 정책을 도입한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이후 2015년 12월에 처음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를 접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연준의 통화 정책에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미·중 무역전쟁은 좀처럼 사태 해결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예정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 취소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태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전까지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올해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 15일까지 일부 유예할 예정이라고 CNBC가 13일 보도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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