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미,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한은도 추가 인하할까

【 앵커멘트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전화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예린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죠?

【 기자 】
네, 연준이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연준은 이틀간 개최한 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이른바 '보험적인 성격의 인하'로 분석됩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확장, 강한 고용,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겁니다.

다만,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2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뉴욕증시가 하락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요?

【 기자 】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정책에 대한 '중간 사이클 조정'으로 생각한다"면서 "중장기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건데요.

이후 '금리를 한 번만 인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감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의회 증언 때 강력한 경기 방어 의지와는 차이가 있어 시장에서는 불안하게 보고 있고,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잠재적 리스크로 남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염두에 둔 듯 "정치적인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의 독립성을 입증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수행하지도 않는다" 등의 발언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소처럼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며 무역전쟁, 나아가 금리 인하 전쟁에 동참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파월 의장은 이를 거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앞으로 연준이 기준 금리를 계속 내릴지가 주목되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기자 】
올해 FOMC 회의는 9월과 10월, 12월, 이렇게 3차례 남아있습니다.

뉴욕증시만 봐도 추가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 심리가 다소 꺾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늘 아침 기자들과 만나, FOMC 결과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며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 총재는 또 한국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냐는 질문에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하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0.50~0.75%로 좁아져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향방도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인하를 하느냐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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