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日제품 마트서 빼라"…노조까지 `일본산 OUT`
기사입력 2019-07-25 00:24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 한일 정면충돌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마트 노동자 일본 제품 안내 거부 선언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마트 내 일본산 상품 사진에 불매운동 스티커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마트노조는 고객들에게 일본 제품 안내를 중단하는 한편 대형마트에 일본 제품을 빼라고 주장했다.

[한주형 기자]

"일본 제품 불매에 적극적인 동참을 대형마트에 요청한다.

즉시 마트에서 일본 제품을 빼달라."(김기환 마트산업노조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조단체까지 '일본산 불매'를 선언하면서 불매운동이 점점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러시아·중국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입에 대해 일본이 나서 항의하는 등 영토 문제 도발까지 발생하면서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24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일본 제품 안내를 거부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기환 위원장은 "노동자인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살았다면 강제징용 대상이 됐을 것"이라며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이 시간부로 일본 제품 안내를 중단할 것을 밝히며 대형마트 측에도 일본 제품을 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택배 노동자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도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경제 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손해를 좀 보더라도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중국의 영공 침범에 대해 오히려 일본이 나서 항의하는 등 한일 관계의 '역린'인 독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불매운동은 확산 일로로 가는 분위기다.


일본 여행 취소와 일본산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동참을 과도하게 강요하거나 과격성을 띠는 움직임까지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표를 구매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린 A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댓글 공격을 받았다.

이 익명의 댓글은 "이 시국에 일본 여행 후기를 SNS에 올리다니…. 일본 국적이신가요?"라며 A씨를 비판했다.


최근 일본 오사카를 다녀온 B씨의 SNS상 여행 사진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오사카는 조선인이 강제로 끌려가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낸 곳입니다.

행복한 여행이 되셨기를"이라며 꾸짖는 듯한 댓글이 달렸다.


실제 SNS상에는 '일본 여행 가는 매국노 팔로우하는 계정'이 생겨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23일 저녁엔 인천 남동구 구월문화로상인회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일본산 자동차인 렉서스 승용차를 쇠파이프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당 차량은 차주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직접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개인의 선택으로 자신의 차를 내놓았으니 문제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다수였지만 "불매운동은 그냥 개인들이 조용조용히 하는 게 맞는 거 같다"며 과격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댓글도 상당수 공감을 받았다.


자칫 '매국노'로 오해받을까 염려해 시민들이 먼저 눈치 보기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름휴가로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최 모씨(30)는 "여행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잘못 올렸다가 비난받을까 걱정돼 여행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이 펼쳐지는 일본 제품 판매점 무인양품을 찾은 이 모씨(28)도 "매장에 들어갈 때 뒤통수가 시린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수리를 맡겨 놓은 제품을 찾으러 간 건데도 비난을 들을 것 같아 눈치가 보였다"고 말했다.


SNS상엔 '#매국노아님'이 붙은 게시글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진이나 일본 제품이 노출된 게시물에 이런 태그가 붙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장난삼아 붙인 내용이지만 비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이성적으로 맞서야 할 정치권에서 오히려 편가르기를 부추겨 과열된 움직임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8일 본인 페이스북에 "전쟁은 전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이다"라고 썼다.

이어 20일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친일파'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층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권 내에서까지 조 수석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철곤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장은 갈등이 격화되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아베 총리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국가 간 갈등 문제를 두고 정부가 '친일' '반일' 프레임에 앞장서는 건 옳지 않다"며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상태에서 차분하게 외교적 실리를 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래 기자 / 김유신 기자 / 신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