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등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매출 관리 서비스를 두고 경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영업 정보를 빼간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매출 관리 서비스입니다.

배달 앱, 신용카드 등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통합해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

문제는 이 서비스에 다른 배달 앱의 매출까지 볼 수 있는 기능을 넣으면서 불거졌습니다.

점주의 타사 배달 앱 로그인 정보를 요구하면서, 이를 두고 경쟁사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반발했습니다.

1등 사업자가 경쟁사의 매출 정보를 사전 협의 없이 가져가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는 겁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10일 우아한형제들에 매출관리 서비스를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우아한형제들 측은 법적 검토를 마쳤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라며 요기요 로그인 정보를 받더라도 업주가 동의한 범위 내에서만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회사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엔 수수료를 두고 배달의민족이 과장 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요기요가 공정위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좁은 한국 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상용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우리 시장은 (해외보다) 작은 시장이거든요, 뭐든지 하루에 다 배송이 되고, 그러니깐 1위를 되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크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출혈마케팅이든 소송이든 그런 것을 감내하는 것이죠."

6년 새 30배 가까이 성장한 배달 앱 시장.

최근 쿠팡이나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뛰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업체 간 갈등도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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