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기능 논란에 소비자들 뿔났다...LG전자, 10년 무상보증 실시

【 앵커멘트 】
국내 한 제조 업체가 빨래를 보송하게 마르게 하는 의류건조기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는데요.
정작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개월간 사용한 LG전자의 트롬 건조기입니다.

제품 안을 들여다보자 '콘덴서' 장치 위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응축수에는 곰팡이마저 피어 있는 상황.

빨래에선 악취가 나고 피부는 간지럽다고 호소하는 사용자가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유비 / LG전자 건조기 사용자
- "먼지 보고 애들 생각밖에 안 났어요. 건조기 사용하면 살균도 되고 먼저를 털어주니 비염에 좋다고 해서 두 아이들 생각해서 가격 안 따지고 LG 믿고 구매한 건데 배신감도 들고…."

▶ 인터뷰(☎) : 김범군 / LG전자 건조기 사용자
- "이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콘덴서가) 지금 엄청나게 더럽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정확한 원인 설명을…."

문제는 LG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사용자들을 현혹했지만,

실상은 수리기사까지 불러 기계를 뜯고 청소를 해도 금새 또 먼지가 쌓이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LG전자 관계자
- "자동세척이 (먼지가) 다 없어지면 좋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소비자들이 건조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잖아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LG 의류건조기 관련 상담은 지금까지 모두 230여건.

국민청원 참여 인원은 1만 4천 명을 넘는가 하면,

온라인 밴드에 개설된 '엘지 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은 회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LG전자는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만족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는 누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청소할 필요가 없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믿고 구매한 것인데 세척할 때마다 서비스를 받아야하는 불편함에 속았다는 것입니다.

LG전자가 밝힌 10년 무상보증이 답이 아니다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콘덴서 먼지와 냄새 나는 응축수'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상품 환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0년 무상보증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은 LG전자.

하지만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콘덴서 자동세척' 광고 이미지를 삭제해 LG전자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