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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5G 성장동력 확보 `광폭행보`
기사입력 2019-06-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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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의 사업 전략과 무역분쟁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을 챙기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 등의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며 스마트폰·통신장비 공급 등과 관련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후 '글로벌 네트워크'의 복원에 힘쓰고 있는데, 특히 핵심 거래처인 통신사와 미팅을 늘리며 정보통신기술(ICT)과 각국 비즈니스 트렌드를 살펴보는 등 발 빠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 한 호텔에서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미팅을 겸한 만찬을 하고 스마트폰·통신장비 공급과 AI를 비롯한 IC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고동진 IM(스마트폰·통신장비)부문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도이치텔레콤의 클라우디아 네맛 기술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IM부문장은 이날 도이치텔레콤 경영진에게 '무선 사업 미래 10년의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5G 이후 통신 기술과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을 소개하는 등 통신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삼성전자 전략도 전달했다.

특히 4G에서는 삼성전자가 도이치텔레콤에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업했는데 앞으로는 5G와 차세대 통신뿐 아니라 AI, IoT 등 다양한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과 회트게스 CEO는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 AI·IoT 비즈니스와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텔레콤은 최근 유럽에서 5G 주파수 구입을 마치고 독일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5G에서 삼성전자의 장비·단말기 공급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회사의 협력을 통해 유럽의 5G 시대 개막을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영국·유럽·체코 등 50개 국가에서 통신 사업을 하며 무선 가입자 1억8000만여 명, 유선 가입자 300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이 약 97조1000억원, 직원 22만여 명에 달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다.

도이치텔레콤은 미국 애플·버라이즌·베스트바이, 중국 화웨이 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5대 거래처'에 포함된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이 부회장과 도이치텔레콤 경영진의 만남도 그동안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텔레콤은 2년에 한 번씩 주요 국가를 방문해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경영진·이사회 50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

특히 이들 경영진 50여 명은 25일 삼성전자 화성·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라인, C랩 등을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작년 2월 경영에 복귀한 후 글로벌 파트너와 미팅을 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쓰는 한편 성장동력 발굴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등을 위해 유럽·북미·중국·일본·인도 등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2월 이후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12차례나 된다.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에 사흘간 머물며 현지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와 2위 업체 KDDI를 잇달아 방문해 5G 네트워크 구축과 단말기 공급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에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를 비롯한 ICT 협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26일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청와대 오찬 등을 통해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가 지난 5월까지 5G, AI, 시스템반도체 등의 성장동력을 키워 미래 비전·먹거리를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의 전략을 챙기고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비상경영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DS(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을 주말임에도 소집해 전략을 점검한 데 이어 IM부문, 삼성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과 전략회의를 열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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