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콕 테러' 를 피하고 주차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광폭 주차장을 갖춘 단지가 인기입니다.
주차구획 기준은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라 현행 기준 가로 2.3m, 세로 5m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기준은 1990년에 마지막으로 개정돼 30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차량 제원이 확대됐고 중대형 차량 비중도 증가하면서 주차구획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 주목한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주차구획을 기준보다 넓게 설계한 광폭 주차장을 경쟁적으로 도입한 바 있습니다.
대림산업이 지난 2009년 말 분양한 '원당 e편한세상' 은 지하주차장 전체 구획 가로폭을 다른 아파트보다 10Cm 늘린 2.4m로 설계하고, 이를 TV 광고에 활용하는 등 광폭 주차장 이슈를 선점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한화건설이 2010년에 분양한 '한화 꿈에그린 월드인천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 또한 지하주차장 전체 구획의 70%를 가로폭 2.4m의 광폭 주차장으로 선보였습니다.
SK건설도 2010년 분양한 '수원 SK스카이뷰' 지하주차장 일부에 가로폭 2.5m의 광폭 주차장을 도입하는 등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광폭 주차장을 도입하는 단지들은 대개 청약성적도 양호한 편입니다.
지난 2016년 12월 다산신도시에서 분양된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는 인근 단지 대비 가로폭이 10cm 더 넓은 광폭 주차장을 도입해 분양에 나선 결과, 평균 5.3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청약을 1순위에서 마감했습니다.
2016년 10월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해 평균 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그랑시티 자이'도 가로폭 2.4m~2.5m의 광폭 주차장을 전체 주차공간의 90% 이상으로 채운 단지입니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LH도 광폭 주차장 이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LH는 2017년 일반 지하주차장보다 주차구획 가로폭을 10cm 늘린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 구조시스템'을 개발, 2018년부터 설계하는 단지에 일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30년 가까이 유지돼 왔던 주차구획 가로폭을 2.3m에서 2.5m로 20㎝늘리는 내용의 '주차장법 시행규칙' 을 마련해 오는 3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차장법 시행규칙이 적용되기 전에 허가받은 아파트는 기존 주차구획 기준을 따르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옥석 고르기가 필수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광폭 주차장 설계 시 주차가능대수가 줄어들 수 있어 기존 규칙을 고수하는 아파트 단지가 적지않고 전체 주차장 내 광폭구획 비율이 낮은 단지도 있어 꼼꼼하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DK도시개발이 경북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 B블록 2롯트에서 분양중인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주차장 전체 구획의 94%를 가로 2.4m~2.5m의 광폭형 및 확장형으로 설계했습니다.
인근 주요 단지의 주차장 내 2.3m 초과 주차구획 비율이 30~40% 선에 머무는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DK도시개발 김효종 본부장은 "'100년 주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에 만전을 기한 현장으로 주차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법적기준 대비 20㎝더 넓은 규격으로 주차공간을 구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아파트 4천531가구와 근린생활시설 조성이 예정된 장성침촌지구(39만3585㎡) 도시개발 프로젝트 중 첫번째 분양 단지입니다.
1천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지하 2층~지상 30층의 아파트 11개 동, 전용면적 74㎡~144㎡, 8개 주택형으로 설계됐습니다.
골프클럽과 피트니스(GX), 탈의실과 샤워실이 포함된 'Uz Center'·시니어클럽·보육시설 등의 고급 커뮤니티도 함께 조성될 예정입니다.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673번지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0년 1월 예정입니다.
[서상준 기자 / ss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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