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빅2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양사 노조가 즉각 인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20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가 추진됩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 전량 매각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장기적으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추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단계로 판단한다"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걸 / K
DB 산업은행 회장
- "대우조선의 경우 약 2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해야 할 필요성이 낮기 때문에 구조조정보다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적정가의 수주를 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합병법인이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것)…."
그러나, 인수합병 소식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앙사 노조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인 매각 절차 진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하태준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정책실장
-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지분을 매각한다면 노동자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무 자르듯이 잘려야 하느냐는 말이죠. 동종업 구조 하에서는 (매각을)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어제(31일)로 예정됐던 '2018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현대중 노조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온 사측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사 노조들의 반발이 거세진다면 총파업 등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의 투자 제안서를
삼성중공업에도 보내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