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들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됐습니다. 이날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개시를 앞두고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를 기소한 것과 이번 협상을 별개의 사안"이라며 잘라 말했습니다. 애플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장중 애플의 주가는 1% 하락했고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술주들이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제히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화이자는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3% 이상 상승 마감했고 정유주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애플의 실적은 장 종료 후 공개됐고 주당 순이익 및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시간외 시장에서는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0.21%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15% 하락, 나스닥 지수는 0.81%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호재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호전됐습니다. 이날 영국의회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고 일부 조항을 수정 개선한 '플랜B'를 발의해 표결에 부쳤습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정유주와 에너지 관련주들이 반등한 것도 호재였습니다. 영국 증시는 1.29% 상승했고 독일은 0.08%, 프랑스는 0.81%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장중 내내 조정을 받다가 장 막판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증시 반도체 관련주들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 또 다시 2천억 가까이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기관의 2천억원 이상을 매도한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삼성전기 등 대형 IT종목이 크게 상승했고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선전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장중 1%가 넘는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장 후반 IT장비/소재 기업들이 강하게 상승했고 일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상승하면서 지수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남북경협주는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큰 변동성을 나타냈고 수소차 관련주들 역시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지켜내지 못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어제 시장에서 지켜본 바와 같이 큰 폭의 하락 보다는 기술적 조정의 수순으로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긍정적인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IT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종목의 반등과 함께 중소형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주까지 동반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북경협주는 어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북미회담 장소 및 날짜 선정, 비핵화에 대한 빅딜 뉴스가 계속 보도되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저가 매수가 유효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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