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막강한데요.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만 300곳에 달하기 때문에 그만큼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기업들은 벌써부터 몸을 사리는 모습입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국민연금이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불거진 탈법행위 등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것.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하여 국민이 맡긴 주주의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관투자가의 책임 원칙을 뜻합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현재 124조원을 증시에 투자하고 있어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주주권 행사의 기준이 되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만 293곳으로 포스코나 KT 등에는 이미 최대주주로 올라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첫 타겟은 한진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는 어제 분과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4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에도 주주권 행사를 놓고 전문위원들 간 의견 차가 컸던 것.

수탁위는 각자 의견을 모아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고, 기금운용위는 다음달 초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의 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재계는 수탁위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한진그룹에서 일어난 문제가 시발이 돼 다른 기업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분명한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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