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로 셧다운을 선언했는데요.
식품의약국(FDA)의 업무까지 마비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던 국내 제약사들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 업무정지, 일명 '셧다운'에 들어간 지 27일째.

사상 최장 기간의 정부 마비로 80만 명의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실업수당 청구도 폭증했습니다.

불똥은 국내 제약업계까지 튀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의약품 임상시험과 판매 승인을 기다리는 제약사들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실제로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FDA 국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금 부족으로 운영 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며 "FDA의 규제를 받는 기업에게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업체들 중 이번 사태를 가장 심각하게 바라보는 곳은 대웅제약.

지난해 8월 FDA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품목허가 재신청을 접수한 가운데, 다음달 2일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셧다운에 덜미를 잡힌 겁니다.

▶ 인터뷰(☎) : 대웅제약 관계자
- "FDA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은 아직 없으며, 저희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의 상황이 하루 빨리 정리되기길 희망합니다."

SK바이오팜도 작년 11월 FDA에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판매허가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셧다운 시행 전에 신청하긴 했지만, 심사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국내 제약업계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신약 연구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

2006년 3천500억 원에 불과했던 R&D 투자는 지난해 1조3천2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의약품 수출 규모도 같은 기간 8천700억 원에서 4조6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목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 "제약산업은 R&D 역량 강화를 위한 개방형 혁신 확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품질 혁신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5년 뒤 글로벌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국산 신약이 탄생할 것입니다."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제약산업이 때아닌 외풍에 한숨짓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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