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한금융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 벌인 '신한사태' 사건이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현직인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의 갈등설까지 불거지고 있는데, 한 전직 고위 임원은 과거의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자회사 CEO에 대한 깜짝 인사를 단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교체를 통보 받습니다.

위 행장 자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사람으로 평가되는 진옥동 부사장이 추천됐습니다.

조 회장은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였다고 설명했지만, 1인자인 지주회장과 2위인 은행장의 갈등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신한금융 고위 임원 출신인 한 인사는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의 갈등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1인자와 2인자가 붙었는데 둘다 조직에 남을 수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회장과 위 행장은 2017년 1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에서 후보로 경쟁하고도 회장과 행장으로 함께 일해왔습니다.

신한금융 출신 인사는 "두 인물의 성향이 매우 다르다"며 "한 명은 단순하고 다른 한 명은 패거리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성호 행장이 교체됐지만 차기 회장 선임 경쟁에 나설 경우 제2의 신한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0년에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지주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고소·고발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 회장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수사팀이 '라응찬 전 회장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는 조용병 회장의 상황에 맞물려 위성호 행장과의 갈등이 제2의 신한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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