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입 맥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산 맥주 업체들이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도 제품을 공개하며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비맥주가 첫 발포주, 필굿을 출시하며 하이트진로와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발포주는 일본에서 처음 등장해 맛은 맥주와 비슷하지만 원료인 맥아 비중이 적고, 주세 비율이 낮아 저렴한 가격이 특징.

오비맥주도 12캔에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에 진출한 것은 경쟁사 하이트진로가 2년 전에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가 인기를 끌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필라이트는 지난해까지 4억 캔 넘게 팔리면서, 시장은 연 2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맥주 업체들이 발포주에 주목하는 것은 수입 맥주 때문.

현 주세가 수입 맥주에게 유리한 종가세 방식으로 적용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은 겁니다.

▶ 인터뷰(☎) : 맥주 업계 관계자
- "발포주는 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세금이 적습니다. 자연히 소비자 판매 가격이 낮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사상 첫 3억 달러를 돌파하며, 3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마산 공장을 소주 공장으로 전환했고, 후발주자인 롯데주류의 경우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맥주 2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주세 개편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발포주가 업체들의 숨통을 트여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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