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어제 청와대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경제활성화가 핵심 의제였는데, 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 확대를 주문한 반면, CEO들은 규제 완화를 호소했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130여명의 기업인과 함께 의견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경제의 현안으로 꼽히는 일자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고용 창출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의 고른 성장으로 최초로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반도체는 단일 부품으로 천억 달러를 초과했고 기계와 석유·화학도 각각 5백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한 상황.

이러한 성과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이 밑거름이 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의 80%를 담당하며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주신 것에 대해 치하 말씀을 드립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대폭 확대해 준 것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설비투자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습니다.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투자 규모가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된 것.

이에 정부는 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 전담반을 구축해 투자와 고용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 "주요 기업들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줬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큽니다.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정부의 목표입니다."

이어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회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애로사항으로 '실패에 대한 용납'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
- "실패에 대한 용납입니다.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합니다. 그리고 잘 안됩니다. 이것을 사회가 용납을 못하는데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

또한 기업인들은 공무원들이 시대적인 소명의식을 갖고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야 우리 경제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기업인과의 대화'의 자리에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기업들로 명단이 꾸려졌지만 한진, 부영, 대림그룹 세 곳은 제외됐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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