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증시는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최근 상승 랠리가 멈추고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정부 조달기업이 셧다운이 장기화 되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고, 애플에 이어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다우지수는 0.02%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01% 하락, 나스닥 지수는 0.21%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소폭 하락 마감하면서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술적 반등이 진행되고 있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영국 증시는 0.36% 하락했고 독일은 0.31%, 프랑스는 0.51%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1.14~1.20)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1월 14일(월) : 중국 12월 수출입, 유로존 11월 산업생산
1월 15일(화) : 한국 12월 수출입 물가지수, 미국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월 16일(수) : ECB드라기총재 연설, 댈러스/캔자스시티총재 연설, 미국 12월 소매판매
1월 17일(목) :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1월 필라델피아연준 경기전망
1월 18일(금) : 미국 12월 광공업생산, 일본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이번 주는 특별히 중요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추가 완화 움직임,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리스크 부각 등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월 초 진행된 전미 경제학회 토론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현 경제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한 발 물러섰고 12월 FOMC 의사록은 추가 금리인상에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할 것임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적어도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완화적 기조로 바뀐 것만은 분명한 상황에서 이번 주 예정된 각 지역은행 총재의 연설이 비둘기파적인 분위기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팽배한 지금 상황에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는 신흥국 및 국내증시에 가뭄의 단비 같은 희소식입니다.

삼성전자가 7분기 만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국내기업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증시가 최악의 고비는 지났지만 아직 추세적인 상승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 진전은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킬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차관급 회담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미중은 23일로 예정된 다보스포럼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류허 부총리의 고위급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시장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이 현저히 결여된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은 그야말로 실적 실적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메가톤급 호재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일진일퇴의 박스권 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증시는 매크로 전략 보다는 소위 "백병전"에 대비한 종목 대응이 필요합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CES 등 굵직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들은 철저하게 시장에서 소외됐습니다. 다만, 임상 결과 발표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가능성이 확인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그야말로 저점 매수의 절호의 기회로 보여집니다. 5G 관련주들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섹터로 이낙연 총리가 삼성전자 5G 장비 공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까지 등에 업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최근 4차 북중 정상회담으로 2차 북미회담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제재 완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공개했고, 요미우리 신문은 2월 중순 베트남에서 2차 북미회담이 추진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북미 고위급 회담 및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남북 경협주의 상승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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