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사실로 들어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검찰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세관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해당 인물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 사건 조사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입니다.
지난 9년 동안 명품 가방 등 밀수입 추정 규모는 7억 2000만원.
이 과정에서 세관 직원 2명이
대한항공 측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신창민 / 인천세관 조사 6관 조사대장
- "해외에서 구매한 물품을 해외 지점으로 배송하고 해외 지점에서는 항공기에 구매 물품을 적재해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합니다. 인천공항 수하물 팀 직원들이 수령해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물품인 것처럼 세관에 이야기하고 신고 없이 반출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편익을 위해 항공기 등 회사 자원을 사유화하고 법을 위반했다는 대목에 세간의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조직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해외 물품을 밀수해 왔고,
조현민 전 전무는 프랑스에서 선물 받은 반지·팔찌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입국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총수일가의 밀수사건과 관련해 조양호 회장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 촉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즉 조 회장의 묵인없이 세 모녀의 탈세와 밀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지우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조양호 회장 등 이사들의 조직적 지시가 없이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에
대한항공 법인까지 개입했으리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검찰 수사를 통해 조양호 회장의 배임 이나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조 회장은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
따라서 세 모녀가 어떻게 탈세와 밀수가 가능했는지 면밀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조 씨 일가의 세 모녀만 탈세와 밀수를 했을까요. 조양호 회장을 포함해 가족들이 오랫동안 은밀하게 조직적으로 탈세와 밀수를 한 의혹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 세모녀만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진그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총수 일가를 중심으로 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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