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몬스, 아성 무너지나⑤]대리점 가격 통제…"할인율 높이면 불이익"

【 앵커멘트 】
시몬스 본사가 대리점 판매가격을 통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로 당국의 제재를 받았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정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매일경제TV가 입수한 시몬스 모니터원의 녹음 파일입니다.

"시간은 오후 2시○○분 5월○○일, 여기는 ○○점"

이 직원은 잠시 후 매장에 들어가서 고객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어떻게 오셨어요?"
"침대 보려고 왔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대리점을 평가한 시몬스의 내부 문서입니다.

각 대리점 방문일부터 제품 할인율, 어떤 점원이 응대했는지까지 꼼꼼히 기록돼있습니다.

할인율이 높은 매장은 별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시몬스는 대리점을 통제하기 위해 지난 2016년까지 매월 각 대리점에 이런 방식으로 모니터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대리점의 할인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불이익을 준겁니다.

불이익에 관한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 대리점주는 본사가 출고가 할인을 덜 해주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시몬스 점주
- "본사에서 몰래 모니터라는 사람을 매장으로 보내서, 할인율이 일정 부분 이상이 되면 사전 DC를 5%씩 3개월씩 감소하는 불이익을 줘서…"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본사가 대리점 가격 정책을 확인하고 불이익을 줬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몬스가 대리점 가격을 통제해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9년에도 대리점에 가격표시제를 강제하고 이를 어기면, 불이익을 줘 결국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대리점주들은 이달 초 공정위에 시몬스 본사를 불공정거래행위로 고발한 가운데 공정위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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