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급락세가 이어졌습니다. 금리인상 후폭풍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연방 정부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3대 지수는 연중저점을 깨고 바닥을 모른채 추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면서 셧다운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피력했습니다. 차기 대권 구도를 의식한 정치적 선택에 민주당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어서 셧다운 우려는 연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역대 셧다운 사례를 살펴보면 증시 영향은 단기적인 악재에 그친 경우가 많았고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셧다운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 단행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좀 더 확실한 태도 변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모멘텀 등이 증시 방향성에 더욱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금요일 다우지수는 1.8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06%, 나스닥 지수는 2.99%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미국 FOMC 이후 연일 급락 조정을 받다가 지난 금요일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영국 증시는 0.14% 상승했고 독일은 0.21%, 프랑스는 0.04%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연방 정부 셧다운 여파가 유럽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오늘 상해증시 및 아시아증시 분위기가 향후 유럽 증시 흐름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번 주(12.24~12.30)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12월 24일(월) : 미국 11월 시카고연방 국가활동지수
12월 25일(화) : 크리스마스 휴장
12월 26일(수) : 미국 10월 S&P 코어로직 CS주택가격지수, BOJ구로다총재 연설
12월 27일(목) : 한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0월 주택가격지수/12월 리치몬드연방 제조업지수
12월 28일(금) : 미국 11월 신규주택매매,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한국11월 광공업 생산

2018년 증시 폐장을 딱 일주일 남겨놓고 있는 이번 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특별히 중요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 해결여부, 국제유가 급락 등의 이슈가 중요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한 주 미국증시가 유례없는 급락세가 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지난 주 대비 소폭 하락, 코스닥은 소폭 상승의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 향후 방향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0년 만의 최대폭 하락을 경험한 미국시장과 디커플링 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글로벌 증시 폭락세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큰 낙폭을 보였던 국내증시가 드디어 Rock-bottom 수준의 바닥(코스피 2,040p / 코스닥 650p 수준)을 확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코스피 시장 연말 기관의 배당투자 및 저가 매수 유입,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대형 IT섹터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충분히 기반영됐고 시장 펀더멘탈 대비 금융위기 수준의 침체를 겪은 코스피 시장은 이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박스권 횡보 내지는 바닥권 탈피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갈 곳 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시총 상위 제약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에 집중하고 있고, 각 업종별 팝틱 종목에 대한 사전포석 성격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증시 폐장을 앞두고 여전히 불확실성 가득한 증시 흐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바닥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시장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있으며 내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특히 이런 연준의 유력 인사가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소통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금리인상 후폭풍에 대한 증시 불안감은 서서히 해소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말미암아 연준 의장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시장의 불안감만 증폭시킨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및 연준 지역은행 총재들의 연말 연설 및 인터뷰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시켜주길 고대합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이슈인 만큼 증시 영향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집하는 섹터는 2019년 연초 증시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낙폭 과대 경기 민감 대형주의 기술적 반등 /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대비한 제약바이오 섹터 옥석가리기 / 2차 전지, 5G,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성장섹터에 대한 바텀-피싱 등이 2018년 증시 마감을 앞두고 가장 주목해야 하는 시장 전략임을 꼭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해 잘 마무리 하시는 유종의 미 거두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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