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사면초가'①] 김기유 실장, 무소불위?…"일감 몰아주기 주

【 앵커멘트 】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조만간 태광그룹을 고발합니다.
특히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기유 경영기획관리실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정위가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고발에 있어 눈여겨 보고 있는 혐의는 일감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IT 계열사인 티시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도서상품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계열사들이 특정 회사의 김치·커피·와인을 사들이는 등 부당 내부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의 중심에 김기유 경영기획관리실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형철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
- "일감몰아주기도 마찬가지고 골프장 접대, 고객 상품권 81억원 현금화 시킨 것도 김기유 실장이 자행했다고 알려져 경기지방경찰청에서 불구속 기소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실장은 신동아건설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태광그룹 계열사 7곳의 대표이사를 거치며 경영기획관리실장을 겸임해 왔습니다.

계열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대외활동이나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만큼 베일에 쌓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없었던 경영기획관리실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치와 하청업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퇴출시키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그룹 내 전반적인 사업에 관여하면서 진행사항을 직접 챙기는 등 핵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실장의 영향력으로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상황.

▶ 인터뷰 : 이형철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
- "김기유 실장이 회장인 척 하고 다닌다, 회장 행세를 하고 다닌다. 이호진 전 회장은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김기유 실장이 대리해서 수렴청정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원성이 많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김 실장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인터뷰(☎) : 전 태광그룹 계열 관계자
- "김기유 전 실장은 이호진 전 회장 일가의 일감몰아주기에 가장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고요. (계열사) 티시스가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커피·와인·고액의 상품권에 이르기까지 업무상 배임 혐의도 일으켰습니다."

검찰 고발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금까지 나온 주장들이 수사 지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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