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허가권, 일명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요.
최근 중국 당국이 신규 게임에 이어 기존 게임의 허가까지 무더기로 취소하면서 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공산당 선전부 산하에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윤리위는 온라인게임 20개를 심의한 뒤 이 가운데 9개에 대해 '중국 내 서비스 불허' 명령을 내렸고, 나머지 11개 게임도 문제를 시정한 뒤 서비스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지하고, 게임 이용시간 총량제를 도입한 데 이어 또다시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은 겁니다.

공산당 선전부는 이에 대해 "사회에 건전한 오락 상품을 제공하고 온라인게임의 부정적 영향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게임사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 2천355억 위안으로 우리 돈 약 38조 원 규모.

넥슨은 텐센트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 연간 약 1조 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스마일게이트도 슈팅게임인 '크로스파이어'로 매출의 80%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게임업계 관계자
- "지금 당장 서비스 규제를 받은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중국 시장 어렵다고 봐야죠.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더 어려워지는 거고…."

국내 게임사들의 수출 문제만이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 규제를 피해 한국으로 진출하는 역수출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영산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 "(중국시장 규제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입니다. 문체부 등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데…."

한편 주식시장에선 넷마블웹젠, 위메이드, 와이디온라인 등 게임사 대부분이 전거래일대비 적게는 6%, 많게는 17%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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