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화웨이 CFO 체포 이후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에 다시 한 번 시장에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시점 공교롭게 화웨이의 멍완저우 CFO가 체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인지여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심해지고 있고,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및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은 이 사안은 미중 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 긋기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11월 비농업부분 고용지표 역시 시장 예상치 20만 건에서 크게 하회하는 15만 5천 건을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 둔화 조짐,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으로 금융주가 급락했습니다. FAANG 기업을 포함한 기술주, 제약바이오 업종 등이 일제히 동반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랭했습니다. 다우지수는 2.24%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33%, 나스닥 지수는 3.05%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지난 목요일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화웨이 CFO 체포 파문 확산,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요인으로 반등 강도가 크진 않았습니다. 영국 증시는 1.10% 상승했고 독일은 0.21% 하락, 프랑스는 0.68% 상승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12.10~12.16)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12월 10일(월) : 독일 10월 수출입지표, 일본 3분기 GDP
12월 11일(화) : 브렉시트 영국의회표결, 미국 11월 생산자 물가지수
12월 12일(수) : 한국 11월 수출입물가, 미국 11월 수출입물가
12월 13일(목) : ECB 통화정책회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12월 14일(금) : EU정상회의, 중국 11월 소매판매, 유로존 12월 마킷 제조업PMI지수

10월 증시 대폭락 이후 산타랠리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으로 상승 반전을 노리던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관련 돌발 악재에 다시 한 번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90일 간의 휴전을 통해 협상의 긍정적 결과 도출을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지적재산권, 위안화 환율, 시장 개방 등 구체적이고 민감한 사항들에 대한 합의가능성이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터 나바로 무역정책국장은 미중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관세인상 전략을 재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역시 이번 화웨이 CFO 체포와 무역협상은 별개의 사안이며, 미중 협상이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당분간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관련 세부 사항의 진척 여부에 따라 크게 출렁거리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번 주 국내증시 가장 중요한 일정은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입니다. 금융투자의 배당 매수차익거래와 외국인 선물 매도 롤오버 가능성 제한은 국내 증시 추가 하락 리스크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주말 타결된 OPEC 산유국과 비회원국 사이의 일 120만 배럴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한 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인 20만 명에 크게 못미치는 15만 5천명 정도에 그치면서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한 점 등은 우리시장에 가뭄의 단비 같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12월 FOMC에서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 상 내년 총 3회 금리인상의 로드맵이 2회 이하로 수정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확실한 반전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둔화와 최악의 무역전쟁을 상정한 현 주가 수준은 펀더멘탈 대비 확실한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IT, 조선, 화학, 정유 등 경기민감 낙폭과대 대형주와 구조적 성장 주도섹터 제약바이오, 화장품/패션/컨텐츠/미디어 등 중국 소비수혜주, 규제완화 및 4차 산업 정부정책 수혜주 등이 연말 변동성 장세의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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