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탓에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틀 만에 또 다시 급락세로 전환됐습니다.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의 격차가 0.1%p 내외로 좁혀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미국 증시는 짓눌렀습니다. 통상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다는 것은 경기둔화의 신호라는 관점에서 미국 증시는 또 다시 채권금리 때문에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동안 미중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다시 관세 폭탄을 퍼붓겠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장단기 금리역전 우려로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BOA, 웰스파고,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4~5%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FAANG 기업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애플이 4.4%, 아마존이 5.87%나 급락했습니다. 반도체 지수도 4.98%나 폭락하면서 마이크론테크가 7.87%, 인텔이 4.75% 하락했습니다. 바이오 업종, 자동차 업종, 에너지 업종 등 S&P500 11개 업종 중에 전기가스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3.10%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3.24%, 나스닥 지수는 3.80%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잠잠해졌던 미국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아시아증시 동반 하락 및 미국장 급락이 유럽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 증시는 0.56% 하락했고 독일은 1.14%, 프랑스는 0.82%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기관의 투매 속에 코스피, 코스닥 양대 지수 모두 약세 마감했습니다. 특히 오후 1시 이후 외국인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의 낙폭도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 IT섹터가 급락했고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강세를 보였던 철강, 조선, 화학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고 제약바이오, 2차 전지, 5G 통신장비, IT장비소재 등 대부분 섹터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테마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이어갔고 김정은 위원장 답방 기대로 남북경협주가 약세장에 홀로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 풀 꺽였던 글로벌 증시 양대 약재가 다시금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간의 유예 기간 동안 협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지적재산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장의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이제 장기 채권 금리의 하락과 단기 금리의 상승으로 인한 금리 역전을 걱정하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의장 등의 연설로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12월 FOMC 금리인상 단행 이후 이와 같은 금리역전에 대한 우려는 일정 부분 불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주도주 섹터 쪽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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