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11월 FOMC 종료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조정을 받았습니다.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중간 선거 이후 반등에 성공했던 미국 증시는 FAANG 기업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고, 금리인상과 약값 인상 우려에 취약한 제약바이오 업종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로 원자재 가격은 침체를 겪고 있고 알코아 등 관련주들의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입니다. 다우지수는 0.77%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92%, 나스닥 지수는 1.65% 하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매파적인 연준의 FOMC 결과가 시장에 부담을 줬고 경기부진,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이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에너지, 원자재 관련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 증시는 0.49% 하락했고 독일은 0.02% 상승, 프랑스는 0.48%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11.12~11.18)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11월 12일(월) : 일본 10월 생산자 물가지수
11월 13일(화) :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한국 10월 수출입물가지수,
11월 14일(수) : 중국 10월 소매판매/광공업생산, 유로존 3분기GDP,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11월 15일(목) : 제롬 파월 의장 연설, 미국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1월 16일(금) : APEC정상회의(17~18일), 유로존 10월 소비자 물가지수

이번 주는 특별한 정책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제롬파월 연준의장의 연설, 각국 물가지수 발표, 미중 무역전쟁 출구전략 등이 시장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12월 금리인상 지지, 내년 점도표 최소 3회 금리인상 전망이 재확인 되면서 향후 신흥국 시장의 환율 및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10월 시장의 급락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중립금리 발언에서 비롯된 만큼 이번 주 15일 연설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언급을 통해 시장을 달래는 발언이 나온다면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반면 여전히 긴축적인 스탠스가 다시 확인된다면 특히 신흥국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의 상원 유지,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미국의 정치권력이 절묘하게 분산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선거 결과만 놓고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이지만 증시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복잡한 셈법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경제성장 및 재정확대 정책을 꾸준히 지속할 수밖에 없지만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제동을 걸고 나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서 친성장 정책의 유지와 복지/헬스케어 법안 등 민주당 요구사항을 얼마나 균형있게 절충해 나가느냐가 미국 및 글로벌 증시의 뱡향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파국적인 대치국면 보다는 서로의 이해를 give&take하는 묘수를 발휘한다면 증시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등 무역정책은 의회승인 없이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얼마든지 추진 가능한 만큼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의 해결책 모색이 더욱 더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단기 반등 후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증시는 대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구간의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11일 중국의 광군제를 시작으로 23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IT, 화장품, 의류 등 소비업종에 대한 단기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지수를 추종하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조정을 이용한 저점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고 5G, 2차 전지 등 정부 정책효과와 투자사이클 도래의 수혜를 함께 입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공개를 통해 다시금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OLED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부품주 등에 대해서도 낙폭 과대 종목으로 선별적인 대응이 유효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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