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년 전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와 거액의 신약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번엔 유한양행이 그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한양행이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에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을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12억5천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4천억 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룬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이자,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 8천500억 원 규모로 맺은 계약을 넘어서는 성과입니다.

레이저티닙은 기존 약품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말기 폐암 환자에 대한 약효를 입증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 인터뷰(☎) : 유한양행 관계자
- "기술 수출뿐만이 아니라 차후에 상용화돼서 국내 폐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발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계약입니다."

이번 수출계약이 특히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 기업이나 대학이 개발한 치료 물질을 도입해 신약 후보군을 늘리는 전략으로,

유한양행은 최근 3년간 신약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들에 2천억 원가량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2015년 초 9개였던 신약 후보물질을 올해 9월 기준으로 24개까지 늘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
- "신약 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개별 제약사의 자체적인 인력과 역량만으로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리소스를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 유한양행은 어제(5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치솟아, 전일 대비 30% 가까이 오르면서 23만1천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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