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자회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수백억 원을 받아왔습니다.
자회사를 상대로 명칭 사용료를 부과한 것을 두고 과도한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상준 기자 입니다.


【 기자 】
철도공사가 자회사로부터 '코레일'이라는 명칭 사용료로 최근 5년간 269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 회사도 아닌 자회사가 모기업 명칭을 쓰는데 수백억 원을 받아낸 것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현재 의원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 2013~2017년까지 코레일유통,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로지스, 코레일테크 등 5곳에서 269억 원을 받았습니다.

2013년 51억 원이던 브랜드 사용료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60억 원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코레일유통은 2013년 31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42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회사들은 매출이 늘어도 철도공사에 비용을 주고 나면 당기순이익이 현저히 낮아지는 구조가 발생했습니다.

실제 5개 자회사가 지난해 5천13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당기순이익은 15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한마디로 재주는 자회사가 부리고, 돈은 코레일이 챙기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진 셈.

▶ 인터뷰 : 이현재 / 자유한국당 의원
- "브랜드 사용료를 모회사가 자회사에게 받는 것은 공직생활하면서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철도공사가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자회사에게 지나친 갑질, 또 마른수건 쥐어짜기식 횡포라고 생각합니다."

철도공사는 또 5년 동안 브랜드 사용료를 포함한 배당금, 구내영업료, 광고료 등 '그룹기여수익' 명목으로 무려 6천73억 원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정작 철도공사는 2016년 2044억 원 적자, 지난해에는 8623억 원 적자를 냈습니다.

경영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악화되자, 손실보전 차원에서 '자회사 쥐어짜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철도공사의 이런 행태와 관련해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지적됐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쳤습니다.

매일경제TV 서상준 입니다.

[서상준 기자/ss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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