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부산과 대구, 경기, 전북 등의 학교에서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식중독이 발생한 원인이 '친환경 바른 먹거리'로 유명한 풀무원 계열사가 학교에 납품한 식자재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매일경제신문 이덕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지난주 발생한 학교 집단 식중독 의심환자가 2천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 기자 】
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기준 57개 급식소 2천207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2006년 CJ푸드시스템에서 위탁급식을 운영하던 25개 학교에서 식중독 의심환자 1천700여 명이 발생한 사고 이후 대기업이 관련된 가장 규모가 큰 학교 급식 식중독 사고입니다.

다행히 잠복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환자가 늘어나지 않아서 대규모 식중독 사태는 더 확대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소비자들에게는 두부로 유명한 풀무원이 이번 식중독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풀무원의 계열사인 풀무원푸드머스에서 앞서 언급한 학교들에 공급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 원인이었습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고양시 소재 더블유원에프앤비로부터 납품을 받아 학교들에 공급을 했는데 이 케익이 공급된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식중독이 발생했고 해당 제품과 원제품, 원료인 흰자에서 동일한 살모넬라균이 발견됐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러면 풀무원에 책임이 있는 것인가요?

【 기자 】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사에 관리책임과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 급식 담당자들이 풀무원의 친환경 이미지를 보고 제품을 선택한 만큼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미 학교 급식시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풀무원은 친환경 이미지와 바른 먹거리 운동으로 지금 매출 2조 원의 대기업 식품회사가 됐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풀무원은 1981년 작은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두부 시장 1위이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두부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최근에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오너가 경영에서 물러났다고요?

【 기자 】
창업자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현 오너인 남승우 이사회 의장이 1984년 경영권을 가져온 이후 지난해까지 오너경영을 해왔습니다.

올해 사실상 창업 멤버인 이효율 현 총괄CEO가 단독 CEO로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 앵커멘트 】
전문 경영인인 이효율 총괄CEO의 역할이 중요하겠네요.

【 기자 】
이효율 총괄CEO는 오너는 아니지만 풀무원 창업멤버중 하나로 남승우 의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전부터 일하고 있었던 '1호' 사원입니다.

1호사원에서 2조원 기업의 대표이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과거에 적자였던 푸드머스를 흑자로 돌려놓고 중국 사업 정상화를 주도하는 등 풀무원 내에서는 '해결사'로 불립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풀무원 정체성인 '바른 먹거리'라는 소비자 인식에 타격을 준 만큼 이 총괄 CEO가 어떻게 수습할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급식뿐 아니라 두부 등 풀무원 공산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풀무원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놨나요?

【 기자 】
풀무원푸드머스가 지난 7일 유상석 대표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10일에는 식중독 환자와 학교에 대한 피해보상을 약속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 정도 대책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 기자 】
PR 전문가들은 풀무원이 친환경적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인식이 배신당했을 때 타격도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해보입니다.

【 앵커멘트 】
과연 풀무원이 최악의 급식 식중독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매일경제신문 이덕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