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왔지만 오늘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중 중국을 향한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를 시행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고 자동차, 반도체, 중장비 등 중국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 전환했습니다. 캐터필라가 1.97% 하락했고 인텔, AMD 등 반도체 관련주가 1% 내외, GM이 2.05% 하락하는 등 최근 미국-멕시코 협상 타결과 캐나다와의 NAFTA 협상 기대감 등 글로벌 무역전쟁 이슈가 완화 국면에서 다시 긴장 모드로 전환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은행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5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44%, 나스닥 지수는 0.26%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유럽 증시는 별 다른 호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중국 시장이 1% 넘는 급락세가 나타나고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증시는 0.62% 하락했고 독일은 0.54%, 프랑스는 0.42%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엇갈림 속에 시장도 전강후약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시장은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우리시장은 상해증시와 동조화 되면서 최근 단기 반등 이후 일주일째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 넘은 강세를 보였고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종목이 그나마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로 빛이 바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3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하면서 혼조세가 이어졌습니다. 남북경협주가 단기 반등에 나선 가운데 제약바이오 섹터는 조정을 받았고 중국의 연이은 사드 보복 완화 소식에 화장품 관련주 등 중국 수혜주가 시장 대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타결 이후 잠잠해 지던 무역 분쟁 이슈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기타 국가들에 대해서는 협상과 유화전략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서는 더욱 날선 공격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띱니다. 최근 국내증시 바닥권 탈피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상해증시 하락과 신흥국 위기 재부각은 우리시장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최근 확실한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수급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섹터의 부활은 대외 변수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2018 IFA가 개막되는 만큼 다음주까지 IT섹터 및 4차 산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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