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 공장을 속속 철수하고 있는데요.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노사갈등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던 외국계 제약사는 20곳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곳은 한국얀센과 바이엘코리아, 오츠카제약 등 불과 5곳.

이 가운데 올해 말까지만 공장을 운영하기로 한 바이엘코리아와 2021년 철수 계획을 밝힌 한국얀센,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존슨앤드존슨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의약품 공장을 가동하는 다국적 제약사는 단 2곳만 남게 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반복되는 노사갈등으로 국내 생산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상석 /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부회장
- "정부 지원이나 인력, 기술력 등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수입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점도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 이탈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

수입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시절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이득이었지만,

1999년 수입의약품도 건강보험 급여 지급대상에 포함되면서 한국 공장을 포기하는 회사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표정 관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재국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일자리 측면에서 얼마나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다국적 제약사들의 잇따른 철수가 국내 제약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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