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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NOW] (18) 젊어진다면 1회 시술 2000만원도 너끈…맞춤형 세포 치료 후 산소챔버서 휴식
기사입력 2018-07-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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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내리자 버틀러(집사)가 고객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영접하러 나와 있다.

‘Welcome to EW villa medica’. 전 세계 슈퍼리치가 건강관리를 위해 찾는다는 바로 그곳. 한 번 시술에 2000만원, 3박 4일 의료관광 패키지는 3000만원, 연간 회원권은 1억원을 호가한다는데도 전 세계 부자들이 앞다퉈 예약한다는 그 서비스다.


버틀러는 친절히 짐을 들어주더니 공항에 주차된 벤츠 고급 세단으로 안내한다.

뒷좌석에 앉으니 버틀러가 룸미러를 통해 눈을 마주치며 “마침 방콕지점으로 출장갔던 전문의가 어제 귀국했다.

컨설팅 받고 난 후 푹 쉬면 한결 개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형 클리닉은 독일뿐 아니라 방콕, 홍콩, 베이징, 쿠알라룸푸르 등 세계 곳곳에 지사가 있다고 덧붙인다.

딱히 질병이 있어서가 아니다.

좀 더 젊게, 건강하게 살고픈 슈퍼리치의 니즈를 공략하는 고급 클리닉의 현장을 찾아가봤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성을 리모델링한 독일 EW빌라메디카(좌). 초고가 장비인 고압 산소챔버는 시술 후 회복 시 노폐물을 걸러준다(우).
▶전 세계 부호가 고객
▷3박 4일 패키지만 3000만원
프랑크푸르트 도심을 빠져나오자 싱그러운 햇살이 들판을 간질인다.

라인강을 끼고 한 시간쯤 달렸나. 풍경화에 나올 법한 농장과 포도밭으로 접어든다.

독일에서도 이름난 와이너리가 즐비한 라인란트팔츠주의 중소도시 에덴코벤이다.

마을 중앙광장을 지나 ‘국립공원 가는 길’이란 팻말을 지나칠 즈음 궁궐 같은 건물 앞에 차량이 멈춰 선다.

입구에 설치된 이끼 앉은 사자상이 건물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1893년에 지어진 고성을 리모델링했다는데 1차 세계 대전 때는 임시 병원으로도 쓰였던 곳이라 했다.

지금의 EW빌라메디카(이하 EW) 전신이다.


딱히 데스크는 없다.

철저한 사전예약제로 움직이다 보니 차량이 도착하면 자연스레 담당 직원이 이름을 불러주며 손님을 맞이한다.

1층에는 100% 유기농 식단이 제공되는 레스토랑과 상담실, 진료실 등이 있다.

시술은 지하와 2층에 마련된 개인 전용 공간에서 이뤄진다.

별관은 통창으로 꾸며져 있는데 간단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술실과 회복실이 있다.

창가에는 산새가 날아와 창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깨끗이 정비된 숲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3층 객실로 일단 안내받았다.

통상 슈퍼리치들이 시술도 받고 휴식도 취하는 3박 4일 패키지를 선택하면 배정받는 객실이란다.

웬만한 특급호텔 못지않다.

욕실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물은 천연 미네랄 워터라 언제든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기자를 맞이한 클리닉 소유주 챈(Chan) 박사는 “별다른 홍보가 필요 없다.

전 세계 부호들은 그들만의 네트워크와 입소문만으로 이곳 독일의 한적한 시골 마을까지 알아서 찾아온다.

개원 초기엔 유럽 부호들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중국, 중동 부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1층에서 만난 한 고객은 방금 쿠웨이트에서 전용기를 타고 왔고 이번이 3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영화 ‘분노의 질주’ 히로인 미셸 로드리게스 등 유명인사가 방문한 사진도 눈길을 끈다.


EW빌라메디카는 국립공원 인근 천혜의 자연 속에 있어 슈퍼리치의 건강 회복에 그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시술이기에
▷사전예약 필수…호텔 서비스 받고 회춘
양해를 구한 후 EW를 직접 찾은 한 중국인 부호의 상담 과정을 참관했다.

그는 “딱히 특정 부위가 아픈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몸이 무겁고 자주 피곤해져 수소문 끝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담당 전문의는 일단 맞춤형 처방을 위해 그의 혈액을 채취한 후 문진을 했다.

고혈압, 당뇨, 심장혈관 치료를 과거 받은 바 있다는 환자에게 전문의는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의약품을 오랜 시간 먹어 궁극적으로 신장과 간 기능에 부작용이 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혈액검사에서 건강 상태, 알레르기 유무 등을 체크한 후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세포 치료(Cell therapy)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챈 박사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독특한 우리만의 셀 요법으로 체질 개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체력 회복은 기본이고 항노화, 면역력 강화 등 몸 상태 자체를 젊은 상태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부호는 두 시간여가량 세포 치료 시술을 마친 후 회복실로 옮겨졌다.

간호사라기보다는 호텔 서비스 직원 같은 이들이 물 흐르듯 동선관리를 한다.

회복실에는 고압 산소 챔버(캡슐)가 비치돼 있다.

담당 전문의 안내 아래 부호는 챔버 안으로 몸을 누였다.

챈 박사는 “체내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하고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초고가 장비”라고 말했다.


여러 주사와 시술 과정에서 잠시 얼굴을 찡그렸던 중국인 부호는 챔버 밖으로 나온 후 “그동안 만성두통에 시달렸는데 머리가 깨끗이 맑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3박 4일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첫날은 기력을 회복하는 종합 면역력 회복 목적의 시술이, 다음 날부터는 지병 혹은 평소 안 좋았던 부위를 집중 치료하는 맞춤형 진료가 병행된다.

물론 그 사이 절대적인 휴식과 호텔식 식사 제공이 병행된다.


1980년대만 해도 이 클리닉은 파킨슨병, 다운증후군, 자폐증 치료 등을 위한 요양병원으로 출범했다.

그런데 독일의 모 부호 가족이 당시 자폐증 앓는 아이 때문에 방문했다 상당한 개선 효과를 얻은 데다 함께 간 가족의 건강까지 개선됐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슈퍼리치 클리닉으로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EW는 슈퍼리치가 아플 때만 찾는 게 아니라 항상 건강에 신경 쓰고 예방의학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주목, 이들의 동선을 따라 지점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방콕지점은 태국 최초로 5성급 호텔(인터컨티넨탈호텔)에 입점해 독일에서 받는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를 받도록 시스템을 완비했다.

중동 고객은 비행 거리를 계산해 독일과 태국 중 상황에 따라 편한 곳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방콕지점에는 최근 추가 서비스도 생겼다.

국제미용항노화학회장으로 국내외에서 명망 있는 권한진 더마스터클리닉 대표원장을 영입, 월 1~2회 특진 서비스를 진행한다.

더마스터클리닉은 주사 대신 녹는 실을 삽입, 얼굴을 V라인으로 만들어주는 울트라브이 리프팅(UltraV Lifting) 시술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울트라브이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챈 박사와는 국제 학회에서 인연을 맺고 슈퍼리치 고객군이 겹친다는 점에서 마음이 맞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권한진 원장은 “중국, 홍콩 등 해외 고객이 한국에서는 피부미용 시술 위주로 받아왔다면 EW에서는 종합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의료관광, 웰니스 분야에서 규제가 자유로운 독일, 태국 등에서 슈퍼리치가 자유롭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보니 면역 치료, 세포 치료 외에도 피부 시술에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지갑을 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EW는 한국에서 ‘태반주사’로 유명한 스위스 MFⅢ의 지분도 취득, 슈퍼리치 건강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챈 박사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연락이 온다.

슈퍼리치는 자기 몸에 잔존하는 화학물질, 환경호르몬 노출 등에 상당히 민감하다.

또 돈보다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접근성이 좋은 곳,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맞는 의료 서비스를 추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에덴코벤(독일) =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8호 (2018.07.25~07.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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