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2분기 서프라이즈한 성장률 기록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들이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넷플릭스,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까지 가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의구심으로 20%가 넘게 급락하면서 관련주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2분기 성장률이 4.1%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효과, 하반기부터 성장률 정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 시장은 오히려 조정을 받았습니다. 유럽 증시는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안도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번 주(7.30~8.5)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7월 30일(월) : 미 6월 잠정주택판매, 캐터필라 실적 발표
7월 31일(화) : 일본 7월 금융정책회의, 미 6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발표
8월 1일(수) : 미 연준 FOMC(~2일),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 애플 실적발표
8월 2일(목) : 영국 BOE 통화정책회의, 유로존 6월 생산자 물가지수
8월 3일(금) :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실업률 발표, 테슬라 실적발표

이번 주는 통화정책 이벤트 주간입니다. 지난 주 ECB는 내년 여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기존의 방침을 재확인 했습니다. 이번 주 일본 BOJ 금융정책회의는 어쩌면 미국 FOMC보다 더 큰 주목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일본의 초장기 통화완화 정책이 수정될 단계가 온 것이란 지적이 많은 가운데 과연 어느 시점부터 일본이 긴축에 들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실업률과 성장률이 여전히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하반기까지는 현재의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BOJ의 통화정책 변경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8월 FOMC를 통해 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8월 동결, 9월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12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2분기 GDP가 4.1% 성장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고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을 우려한 선제적인 수출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2분기를 정점으로 성장률은 서서히 둔화될 수 있고 이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강세, 위안화 약세의 고리가 특히 신흥국 시장을 많이 괴롭혀 온 만큼 8월부터는 환율 리스크에서 점차 벗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미-EU의 무역전쟁이 잠정 타결된 점, 미중 간의 무역갈등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 7월 말 중국 정치국회의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공론화 될 수 있다는 점 등도 7월 보다 나은 8월 시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다만, 당분간 시장이 큰 폭의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기 보다는 낙폭 과대 구간을 벗어나 점진적인 기술적 반등 시도를 보이면서 박스권 트레이딩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장 지난주 연중 최저점을 갱신하면서 홍역을 치뤘고 주 후반 바닥잡기에 성공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매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지만 8월 금감원 감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등 시 비중축소 관점이 유효합니다. IT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은 실적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하반기 투자 재개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순환매 과정에서 낙폭 과대 종목으로 매력을 어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G, 2차전지 등 4차산업의 핵심 주도주 섹터는 대외 변수와 상관없이 전방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강점이 큰 업종인 만큼 관련주를 선점하는 전략이 필수입니다. 글로벌 산업분류체계 변경의 가장 큰 수혜섹터인 엔터/미디어/컨텐츠 기업 역시 낙폭 과대 종목을 위주로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 소셜 미디어 기업의 주가 폭락은 과거 IT 버블과는 성격이 다르고 현수준 펀더멘탈(PER20~30배)이 버블을 논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최근 다시 약세를 타고 있는 위안화 환율과 원달러의 동향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 주 예정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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