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안전성을 내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던 볼보가 잇단 차량 결함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수십 번의 정비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를 달리던 트럭이 브레이크를 밟자 날카로운 마찰음을 냅니다.

계기판의 속도는 시속 50km.

저속 주행 중 '브레이크 밀림'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RPM 숫자만 올라갈 뿐 계기판의 속도는 그대로입니다.

기어 변속이 되지 않은 건데, 차선 변경 등을 할 때 이같은 문제가 생기면 뒷 차량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결함이 발견된 차량은 볼보의 2015년식 FL트럭.

운전자들은 이 밖에도 핸들 쏠림과 부실한 노면충격 흡수 등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준수 / 볼보 FL트럭 운전자
-- "작은 교량에서 연결부위만 넘어도 충격 때문에 깜빡이가 자동으로 들어옵니다. 어떨 때는 왼쪽이 켜졌다 또 오른쪽이 켜졌다….밑에서는 계속 '쿵쿵쿵' 찍는 소리가 나고요."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차량은 벌써 100여 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볼보 측은 개별 차량의 문제일 뿐 자체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

▶ 인터뷰(☎) : 볼보코리아 관계자
- "그런 불편사항이 나오는 차량이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씩 저희가 조치를 해드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품에 대한 결함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수십 차례 정비를 받고도 문제가 나아지지 않자 소비자 80여 명이 다음 주 볼보트럭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하종선 / 변호사
- "볼보 측은 근본적인 결함이 아니다, (문제가) 안전하고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위도 하고 소송도 하는 문제 제기를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독일의 벤츠트럭과 만트럭에서도 잇단 차량 결함이 나타나 소비자들이 소송에 나섰습니다.

수입트럭 3사의 소비자 연대는 이번 주말 차량 결함에 항의하는 공동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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