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식약처가 지난주 중국에서 만든 고혈압약 물질 '발사르탄'의 판매를 중지시켰습니다.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요.
당국의 후속 조치가 명확하지 않아 제약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해 만든 고혈압약의 국내 판매와 유통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발사르탄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성분.

앞서 유럽의약품안전청(EMA)도 이 회사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검출돼 제품을 회수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제조 중지,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받은 품목은 115개.

오리지널 의약품이나 대형 제약사들의 제품 대부분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휴텍스제약과 한국콜마 등 중소·중견제약사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제약회사 관계자
- "특정 제조사의 제조 공정상의 문제이지 발사르탄 성분을 포함한 치료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국민들이 이렇게 인식할까봐 우려됩니다."

문제는 식약처가 회수계획서 제출과 매체 공표 일정을 바꾸는 등 일관되지 못한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점.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을 검출하는 공인된 시험법이 없다는 것도 논란 거리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사에서는 영업사원들에게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약회사 관계자
- "문제가 있는 약이면 회수해야죠. 그런데 회수계획서 쓰고 매체에 내보내고 하는 일들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닌데, 식약처에서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닌가 싶어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식약처는 "시험법 검증이 완료되면 해당 원료의약품의 발암물질 검출량과 위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수거한 발사르탄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신속하게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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