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라면' 농심, '건면'으로 승부…"제2의 짜파게티 만들 것"

【 앵커멘트 】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라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요.
업계 1위 농심이 '면 간편식' 신제품을 선보이며 위기 타개에 나섰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의 매출은 1조9천870억 원.

2016년에는 2조400억 원을 달성했지만, 1년 만에 뒷걸음질 쳤습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진데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이 위축된 겁니다.

이에 라면 업체들은 속속 신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농심은 시장 정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건면시장에 주목하고, 스파게티 용기면 제품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종준 / 농심 마케팅 상무
- "일반적으로 스파게티면은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야 하는데요. 이번에 저희 신제품은 용기 형태의 간편성을 추구하면서, 5분 내에 드실 수 있게끔, 조리 복원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건면제품의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천억 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2위 업체인 오뚜기도 여름철을 맞아 쫄면·막국수 등 계절성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기존 카테고리에 없던 신제품들로 매출 개선 효과를 노리겠다는 복안입니다.

다만, 라면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IBK투자증권 연구원
- "(감소하는 수요를) 커버하기 위해 라면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로 라면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HMR(가정간편식)시장이 성장한다면 라면시장은 길게 볼 때 감소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붙잡기 위한 라면 업체들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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