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심각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공정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들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훔치려는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 기술주들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애플이 1.49% 하락했고 FANG 기업 모두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 업종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 넘게 급락하면서 인텔, 마이크론테크,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3~6%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금융업종, 제약바이오 업종, 에너지 업종까지 약세 흐름에 동참하면서 이날 대부분 업종은 힘 없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3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37%, 나스닥 지수는 2.09%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불안심리가 확산됐고 무역전쟁의 여파가 기술주들로까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2.24% 하락했고 독일은 2.46%, 프랑스는 1.92%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양대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투매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는 여전히 1천억이 넘는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소폭 순매수 가담하면서 835p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리인상 전망 강화와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달러인덱스는 94달러 수준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하고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안정과 외국인 수급의 귀환이 우리시장 상승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무역전쟁 우려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전까지는 여전히 변동성이 큰 시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기말 윈도드레싱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이 얼마나 저가 매수에 나서 줄지가 향후 우리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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