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본무 회장의 별세는 국내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LG그룹이 일찍이 지주사 체제를 정착시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LG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60조 원.

직원 수만 13만 명에 육박하고, 협력사가 수천 곳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LG그룹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합니다.

다만 다른 재벌기업들보다 일찍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탓에, 장남인 구광모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로 LG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경영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LG,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에 전문경영인을 두고 경영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구 상무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를 거듭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가 '중국발 공급 과잉'에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당면과제입니다.

또 계열사 중에 이렇다 할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에서그룹을 물려받게 된 점도 과제로 남습니다.

한편, 구 상무를 LG 등기이사로 내정한 지난 17일 LG와 LG상사 주가는 보합권에서 마치며 큰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21일) 주식시장에서는 LG와 LG상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식시장에서는 구 상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락과 깨끗한 나라가 급등하며 '구광모 테마주'로 떠올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구 회장의 별세가 LG그룹 주가에 직접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만, 업황이나 실적보다는 경영권 승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구 상무는 후계자로서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분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지난 2006년 LG 지분 2.75%를 취득한 이후 현재 지분은 6.24%로, 구본준 LG 부회장에 이어 3대 주주입니다.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주회사 지분 11.28%를 승계받을 경우, 상속세만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구 상무에게는 상속 재원 마련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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