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바이오젠이 주식매수청구권,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감리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분식회계 의혹의 쟁점은 지난 2015년 말 현재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여부였는데요.
이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적자를 기록하다가 상장 직전인 2015년 1조9천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이듬해인 2016년 11월에는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입성합니다.

적자 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인 3천억 원에서 공정시장가액인 4조8천억 원으로 갑자기 바꿨기 때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합작회사인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늘리면 바이오에피스의 지배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회계기준을 바꿨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어제(17일) 처음으로 열린 금융위원회 감리위에서는 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태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 "2018년에 와서 2015년 자료를 지난 13개월동안 금융감독원이 다시 조사한 겁니다. 저는 금감원에 들어가서 11시간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2015년 일어난 팩트 중에서 변한 게 뭐가 있습니까. 최종 결론나기 전에 사기, 분식회계 이름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당사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큰 잘못을 한 겁니다. 이것에 대한 책임은 언젠가 물을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늘(18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었습니다.

바이오젠이 서신에서 "콜옵션 행사기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대상 주식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고 밝힌 것.

업계에서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한 근거로 쓰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대해 "잘 준비해서 나름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2차 감리위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종 판단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리지만, 감리위 결정이 증선위 판단에 영향을 주는 만큼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