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가 자본적정성 문제로 금융감독원의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을 전망입니다. MG손보는 최근 진행한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올해 1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이 100% 미만으로 떨어져 자본적정성 4등급을 받았습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말 기준 RBC비율 110.99%를 유지하다 올해 1월 100%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RBC비율이 적정수준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100% 밑으로 떨어지면 당국의 개선 권고를 받게 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보험금 지급 문제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RBC는 지급여력평가라는 용어 그대로 여력을 평가한다"며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을 적립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도 "보험금 지급은 RBC비율이 0%만 넘으면 문제가 없다"며 "RBC비율 외에 유동성 관련 지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G손보는 이번 금감원 평가 결과 유동성비율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유동성비율은 계약자의 보험금 및 제지급금 청구에 대한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MG손보는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자산을 5천억 원 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MG손해보험은 지난 2013년 5월 출범 이후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자본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실질적 주요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안을 부결시키면서 대주단이 지분매각 의사를 표명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증자추진 시기와 새마을금고 회장단 선거가 맞물려 전현직 경영진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증자가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MG손보는 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G손보 관계자는 "2017년 흑자 달성으로 성장가능성을 이미 증명한데다 현재 각종 경영지표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며 "새마을금고의 매각방침을 예상해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하게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본확충에 나선 MG손보의 가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일단 '손보 진출 프리미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손해보험업에 진출하려면 까다로운 허가요건을 충족해야하기 때문에 MG손보 인수가 손보업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할 기회일 수 있습니다.

손보사 가운데 성장 잠재력을 갖춘 보험사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MG손보는 지난 2014년 9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40억 원 개선된 51억 원의 첫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총매출은 채널 및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해 업계평균 성장률 대비 5배 정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MG손보가 주력했던 일반보험은 25% 성장하며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외에 장기인보험 신계약이 28.1% 증가했고, 사업비율도 3.0%포인트 개선됐습니다. 투자이익률은 업계 1위인 5.2%를 시현했습니다. MG손보는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9% 가까이 성장하는 등 기존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CM채널 신사업과 보험민원 분야에서도 성장과 개선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가치'에는 성장 기대감과 여러 성과들이 반영돼 있다"며 "MG손보가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려 경영개선권고 조치가 부과된 사유만 해소한다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용갑 기자 /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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