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유명 대기업의 오너 3세가 신입 변호사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 등의 갑질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재벌가 자제들의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재벌가인 A그룹의 셋째 아들이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 오너 일가 3세인 K씨는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만취한 K씨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몸을 가누지 못하는 K씨를 부축하는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의 폭행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재벌 3세는 지난 1월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K씨 / (지난 1월 경찰 조사 직후)
- "진심으로, 진심으로 정말 사죄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당시 K씨는 계열사 팀장 자리에서도 물러났으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같은 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한편 변호사들과 해당 로펌은 K씨의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관계자는 "잘못된 일은 맞지만, 당사자들이 합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에 대해 거론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사건을 광역수사대에 배당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처벌 의사를 확인한 뒤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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