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금융의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주총장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현장을 김용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KB금융 주주총회 현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향한 노조의 고성이 이어집니다.

"이의 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화가 난 윤종규 회장은 의사봉을 강하게 두드리며 경고를 보냅니다.

▶ 인터뷰 : 윤종규 / KB금융지주 회장
- "순서에 따라서 안건을 심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하겠습니다. 꽝꽝꽝! (이게 무슨 주총이야 회사에서 막아서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못 들어오고 있어요) 계속 그러면 퇴장 명하겠습니다. 가만히 계세요!"

노조가 주주총회장 입장을 못한 주주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고성이 오간 겁니다.

이후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지속적인 발언권 요구가 이어지자 윤 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윤종규 / KB금융지주 회장
- "노조도 이제 그만하시지"

노조 측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통해 윤 회장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며 힘을 실어줬지만, 17%에 그치며 결국 통과되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윤종규 / KB금융 회장
- "노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노조가 (사외이사) 제안을 할 때는 조심해야할 게 자칫하면 노조 이익만을 대변할 것이라는 염려가 없지 않다는 말이죠."

윤 회장과 노조의 갈등은 앞서 사측이 노조의 설문조사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극에 달했고, 이에 맞서 노조는 경영권 견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홍배 /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 "국민연금에서 우리사주조합원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표결을 해주셨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거 같고요. 저희가 더 준비해서 2018년도 정기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다시 추천하겠습니다"

윤종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지으며 3년 더 KB금융을 이끌게 됐지만, 노조와 쌓인 앙금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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