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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소년들과 재능나눌 멘토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7-1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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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이성을 가진 사람이 평상시에 범죄를 저지를지 말지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그가 범죄 행위를 해도 될지, 아니면 자제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때, 범죄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범죄가 발각되어 형사처벌을 받음으로써 생기는 불이익을 비교해 볼 것이다.

그렇다면 범죄예방 정책 측면에서 전자를 줄이고 후자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 내지 가정에 이르게 된다.

매우 단순하면서도 순진한 상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순진한 상상은 경험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우리 사회의 각종 범죄 현상을 설명할 수도 없고, 범죄예방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범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그로 인하여 감내하여야 할 불이익을 정확히 알 리 없고, 자신이 공소시효 내에 적발되어 처벌을 받을 확률 역시 계산할 수 없다.


또한 심지어 자신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되는지조차 모르고 범죄행위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득실을 따진 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감정적이고 순간적인 흥분으로 인하여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만 보아도 그렇다.

가해 아이가 피해 아이를 때려 자신이 얻을 이익과 처벌받음으로써 감수해야 할 불이익을 따져 그런 잘못을 저지르려고 결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피해 아이에 대하여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음은 물론, 가해 아이에 대하여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어떤 환경을 만들면 아이들이 저런 잘못을 하지 않게 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피해 아이와 가해 아이가 모두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건강한 환경 조성이 범죄예방 정책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를 통해 심장박동 150의 상태에서도 룰과 상대방에 대한 매너, 예의를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 닿는다.

이런 스포츠를 학창시절부터 자주 접할 수 있다면, 농구 천재로부터 운동을 직접 배워 보고, 그 사람을 멘토로 삼을 수 있다면,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만이 아니다.

가수, 미술가, 방송인, 운동선수 등 재능을 보유한 분들을 만나보고 함께 경험하면서 그분들이 살아온 삶에 대하여 들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와 같은 차원에서 법무부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재능나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보유한 분들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재능나눔'과 법의 테두리를 알려 주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게 하는 '법교육'을 결합한 프로젝트이다.


필자는 우리 사회의 유명인사 중에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재능을 보유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이러한 생각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재능을 어떻게 기부할 수 있는지, 어떤 청소년들을 상대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해 이러한 재능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풍성한데 서로가 서로를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에 법무부가 연결고리가 되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재능나눔 프로젝트의 결과로, 재능나눔과 법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서 특출난 재능이 발견 또는 발현될 수 있다면, 그건 오히려 덤이다.


[고기영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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