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벌 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매년 국감에서 지적을 받는 이슈지만 매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CJ와 삼성의 보험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SDI가 퇴직연금을 경쟁입찰없이 계열사인 삼성화재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퇴직연금 적용금리는 업계 최하위권이지만 삼성SDI는 경쟁입찰없이 퇴직연금을 삼성화재에 100% 몰아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의 낮은 적용금리가 문제돼 삼성SDI 사외이사 등이 퇴직사업자 다변화를 추진했고,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적용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납입시기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사실이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삼성SDI삼성화재와 협의해 일시적으로 적용금리를 높여 일감을 따냈다는 겁니다.

심 의원은 이에 대해 "삼성화재삼성SDI와 보험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한시적으로 공시이율을 올린 것은 부당한 금품을 통한 계약으로 보험업법 위반"이라며 "강력조치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CJ그룹은 오너의 친인척을 통해 보험계약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 의원에 따르면 CJ그룹은 삼성화재와 7년간 총 2천133억 원 규모의 보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와 직접 계약이 아닌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보험대리점을 통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친인척이 대표로 있는 대리점은 지난 2010년 이후 중간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23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습니다.

재벌 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편법과 먼 친인척까지 동원되고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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