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흑자전환했습니다.
손해율이 개선되자마자 일부 보험사는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시장공약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메리츠화재가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합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 인하하고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에 주는 할인폭도 더 높일 계획입니다.

이같은 자동차보험료 깜짝 인하의 이유는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메리츠화재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 동부화재 역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손해율이 개선됐습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만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최근에는 보험사들의 수익을 창출하는 먹거리로 떠오른 겁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흑자 덕분에 손해보험사들은 순이익 1조2천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메리츠화재의 결정 이후 당장 경쟁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마일리지 특약 등을 포함한 실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비싼 보험료를 유지하는 보험사는 소비자들의 외면받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새 정부의 정책 기조도 부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무실 상황판을 통해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를 매일 점검하게 되는데,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돼 있습니다.

카드수수료처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적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며 당장 인하는 부정했지만 "정부의 정책기조를 고려해 손해율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시작된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보험다모아의 보완과 새 정부에 대한 부담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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